평화로운 시골에서 즐기는 휴식

전일희고택이 있는 전라북도 정읍시 은선마을은 전형적인 한국 시골이다. 논과 밭이 펼쳐져 있고 오래된 집이 모여 있는 마을.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동네를 지키고 있고, 이따금 할머니 댁에 방문한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평화로운 곳이다. 전일희고택은 1924년에 지은 한옥으로 2004년쯤 현재 주인 노부부가 고향으로 내려와 한옥을 관리하며 살고 있다. 큰 한옥에서 둘이서만 살기 적적하기도 하고, 여행 오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 2009년부터 숙박 손님을 받고 있다. 한옥 근처에 커다란 정자가 있는데, 주인 부부는 이곳에 앉으면 보이는 논과 밭과 나무, 한옥이 어우러진 고요한 풍경에 온갖 시름을 다 잊는다고 한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이곳에서 낮잠을 즐기는 동네 주민이나 여행객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전일희고택은 공기 좋고 평화로운 마을에 자리한 한옥으로 도심에서 벗어나 조용하게 쉬고 싶은 사람들에게 제격인 곳이다.

정자가 있는 잔디마당과 아담하고 깨끗한 객실

전일희고택에는 ㅡ자형 한옥과 그 앞에 너른 잔디마당이 있다. 잔디마당은 아이들이 뛰어다니며 놀거나 팽이치기와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꽤 넓은 편이다. 곳곳에 있는 꽃나무와 감나무가 시골의 정취를 더한다. 마당 한쪽에 작은 정자가 있어서 음식을 해 먹거나 낮잠을 자기에 좋다. 저녁에는 이곳에서 선선한 바람을 쐬며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다. 또 한쪽에는 방울토마토와 각종 채소 등을 키우는 작은 텃밭이 있다. 시기가 맞는다면 싱싱한 채소를 직접 따먹을 수 있다. 인심 좋은 주인이 제철 과일이나 떡을 내어주기도 한다. 객실은 총 4개다. 모두 마당을 향해 방문이 나 있고, 내부는 아담하고 깨끗하다. 화장실은 외부에 있고 공용으로 사용하지만, 주인이 언제나 깨끗하게 관리하고 뜨거운 물도 펑펑 나와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작은 공용 취사실도 있다. 규모는 작지만, 싱크대, 냉장고, 가스레인지, 전자레인지 등 필요한 것들은 모두 갖춰두었다.

내장산 단풍철에 특히 머물기 좋은 곳

한옥에서 마음껏 휴식을 취하고 근처 명소로 나가보는 것도 추천한다. 차로 30여 분 거리에 조용하게 산책하기 좋은 선운사, 내소사, 금산사 등이 있다. 또, 차로 50여 분 거리에는 가을 단풍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내장산이 있다. 단풍철에는 전국 각지에서 단풍을 보러 오기 때문에 잠을 잘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전일희고택에 묵고 다음 날 내장산으로 향하는 손님도 많다고 하니 올가을에는 한옥에서 휴식을 취하고 단풍 구경을 나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