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멜등대는 우리나라를 유럽에 최초로 소개했던 네덜란드인 헨드릭 하멜의 이름을 따서 만든 등대로 여수구항에 위치한 여수해양공원 내 방파제 끝에 있다. 방파제 입구에는 역시 하멜을 기리며 관련 유물을 전시한 하멜전시관, 하멜 동상이 함께 있다.
이 등대는 무인 등대로 광양항과 여수항을 오가는 선박을 위해 불을 밝혀준다. 등탑의 높이는 10m이며, 외벽은 빨간색으로 도색되어 있다.
[지금은 저 바다 위에 가득한 허공뿐이나 / 한 시절 이 땅에 네덜란드 젊은이들이 / 시대의 아픔을 안고 살다가 하늬바람 일던 그날 밤 / 귀향의 돛을 높이 올려 저 수평선을 넘어갔다오 / 이 땅에 한도 두고 정 또한 두고… / 그 겨울 유난히 바람 잦고 오동도 동백꽃은 더더욱 붉었다 하더이다] - 하멜등대에 새겨진 비문
하멜은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소속 선원으로 1653년에 제주도에 표류한 뒤 1663년에 여수의 전라좌수영으로 배치되어 잡역에 종사하면서 억류 생활을 이어가다, 1666년에 7명의 동료와 함께 탈출하였다. 2년 후 네덜란드로 귀환해 조선의 지리, 풍속, 정치, 군사, 교육 등을 유럽에 최초로 소개한 [하멜표류기]를 썼는데 이는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여러 언어로 번역되었다.
주변에는 하멜전시관, 여수해양공원 외에도 여수낭만포차거리, 자산공원, 오동도, 그리고 이순신대교를 통해 이어지는 돌산도가 있어 연계하여 둘러볼 수 있다. 그리고 주변에 펜션 등 숙박시설이 밀집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