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몸통에 소를 채워 통째로 쪄낸 속초의 명물 먹거리다. 돼지창자로 만든 일반 순대와 달리 오징어 몸통 안쪽의 내장을 모두 떼어낸 뒤 그 빈속에 찹쌀과 야채를 채워 넣는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찜통에서 쪄낸 오징어순대는 담백하고 쫄깃한 식감에 부드러운 야채 소가 조화를 이뤄 누구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입맛에 따라 겨자 초장이나 초고추장을 곁들이며 겉에 계란물을 입혀 부쳐 먹기도 한다. 오징어순대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함경도에서 돼지 내장 대신 오징어로 순대를 만들어 먹었다는 이야기가 가장 설득력을 갖는다. 오징어순대는 속초의 대표적인 수산물인 오징어와 실향민의 음식 문화가 융합된 독특한 음식이라 할 수 있다. 1980년대 접어들면서 속초항 주변 식당에서 오징어순대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고, 점차 속초를 대표하는 향토 음식으로 소개되고 있다.